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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 새끼손가락

p29 2017. 11. 17. 21:22

언젠가 당신이 잠든 내 손을 슬며시 내려두고 방문을 빠져나갔을 때, 그때 알았더라면 보내지 말았어야 할 것들이 많다 당신이 빠져나간 손으로 끈적함이 파고든다 술렁이는 혓바닥과 입술, 나른한 사지, 다시 당신을 안아본다 그 사이로 못 보낼 것도 없다 싶은데 자다가 일어나 물 한잔 마시면 손잡이에 머물러 있는 당신, 아직 돌려주지 못한 새끼손가락이 살짝 굽어 있다


이향, 새끼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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