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하고 나 사이에 늙고 뚱뚱한 종족들이 있지 내 별로 놀러오는 나들 나들 때문에 그 종족들은 불편하다고
불평했어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사랑했지 난 정드는 게 특기니까 하루가 영원 같고 영원이 하루 같은
무협 판타지 같은 날들이었어 난 그날들을 CD로 구웠지 구워진 CD 속에서 난 무릎이 아팠어 너무 많은 감정
을 과소비하고 게다가 너무 많은 눈물을 삭제했으니까 수만년 전부터 이 별은 아팠어 늙고 엉뚱한 종족들은
이 별의 종말을 전지구적으로살포하면서 우리 종족의 언어를 모두 쓰레기통에 넣고 서둘러 이별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우리 종족의 위대함은 휴지통이라는 아이콘에 있지 '복원'이란 단추를 내장하고 있는 그러니까
이별을 이 별로 굽거나 이 별을 이별로 굽는 따위의 일은 우리 종족에겐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란 거지
고통을 선택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고통을 받는 방법은 선택할 수 있다, 빅토르 프랑클, 멋지지? 이게 이 별의
재구성 혹은 이별의 재구성이란 엉터리판타지 같은 이 시에 대한 키워드야, 친절하지?
안현미, 이 별의 재구성 혹은 이별의 재구성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향, 새끼손가락 (0) | 2017.11.17 |
---|---|
신용목,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0) | 2017.11.04 |
일종의 고백 (0) | 2017.10.31 |
안미옥, 창비 (0) | 2017.10.27 |
이진희. 소년에 대한 열망 (0) | 2017.10.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