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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돌, 변이

p29 2017. 12. 15. 11:29

날이 예쁘다 웃으며 너울거리는 네 그림자

달과 별과 하늘이 합한들 너만 할까

밤과 빛의 황홀에 취한 눈 어질어질하다


가슴 속 노트에 썼다 지울 말

너. 그래 너, 나는 너를 사랑해.


무리 지어 늘어선 수많은 관계

너와 내가 속한 집단에 사랑은 없는 거야 그렇지

어디 몰래 도망이라도 갈래 묻고 싶다만

손잡고 영영 돌아오지 말자 하고 싶다만


아마 내 평생의 비밀

온 우주를 비해도 모자람이 없을 사람아

나는 멀찍이 네가 보이는 이 거리마저 사랑해


다음번에 다시 만나도 나는 눈동자

너는 복사뼈 그쯤 되겠지

그때에도 나는 너를 바라볼 거야

너는 이해해 줄 거지 그렇지


향돌,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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