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미완성 교향악, 김행숙

p29 2018. 1. 11. 20:20

소풍 가서 보여줄게

그냥 건들거려도 좋아

네가 좋아


상쾌하지

미친 듯이 창문들이 열려 있는 건물이야

계단이 공중에서 끊어지지

건물이 웃지

네가 좋아

포르르 새똥이 자주 떨어지지

자주 남자애들이 싸우러 오지

불을 피운 자국이 있지

2층이 없지

자의식이 없지

홀에 우리는 보자기를 깔고


음식 냄새를 풍길 거야

소풍 가서 보여줄게

건물이 웃었어


뒷물으로 나가볼래?

나랑 함께 없어져볼래?

음악처럼 


미완성 교향악, 김행숙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유수, 사랑의 몽타주  (0) 2018.01.20
최유수, 사랑의 몽타주  (0) 2018.01.20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0) 2018.01.11
향돌, 변이  (0) 2017.12.15
바람의 지문, 이은규  (0) 2017.12.07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