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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무늬, 이은규

p29 2017. 12. 7. 20:11

어떤 기억은 

방울로 맺히지 않을 뿐 눈을 깜빡일 때마다 일상의 얇은 막 위를 흐른다, 흐를까 


기저의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오래전 죽은 이의 연작에서 

당신을 이해할 것만 같은 밤이 자주 찾아와서 두렵다는 문장을 발견한다 

밑줄을 긋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오후 


구름의 무늬, 이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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