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쫓는 근위병, 서덕준
저기 저 하늘 좀 봐달이 손톱처럼 실눈 떴다네 손톱일까? 어쩐지 살구색 노을이네 뺨을 닮았다 했어갈대가 사방으로 칭얼댄다네가 너무 아름다워서겠지 어느덧 네 짙은 머리칼처럼하늘에도 먹색 강물이 흐른다너를 향해 노를 젓는 저 달무리를 봐 머리 위로 총총한 별이 떴구나마치 네 주근깨같기도 해그래 맞아, 그만큼 어여쁘단 뜻이야 저기 저 들꽃 좀 봐꽃잎이 사정없이 나풀거린다네 눈썹일까?아니면 네 입술일까? 너를 쫓는 근위병, 서덕준